챕터 42

회의가 끝난 후—그걸 회의라고 부를 수 있다면—나는 마치 종교 집단에서 탈출하는 여자처럼 회의실을 뛰쳐나왔다. 물론 그가 따라왔다. 마치 디자이너 정장을 입은 열추적 미사일처럼.

"내가 메모를 보내줄게," 그가 내 옆에 서며 말했다.

"당신은 메모도 안 했잖아."

"머릿속으로. 난 아주 예리해."

"다음엔 법무팀에 전화해서 당신을 쫓아내게 할 거야."

그는 낮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. 마치 내가 그를 싫어하는 게 사실은 억눌린 매력이라는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.

"당신이 '남편'이라고 했어," 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.

"나는 '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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